[게임리뷰] 겟배스 : 세가 배스 피싱

  • 입력 2001년 11월 2일 17시 45분


PC를 통해 낚시를 즐겨보자. 낚싯줄, 미끼 같은 기본적인 낚시 도구는 필요 없다. PC와 게임 CD만 있다면 대어를 잡기 위한 준비물로 충분하다.

<겟배스>는 일본의 게임 제작사인 세가(SEGA)가 아케이드 센터와 비디오 게임기인 드림캐스트로 제작한 낚시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최근 PC로 컨버전 됐다. 이 게임에서 게이머는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배스(선피시과에 속하는 물고기의 이름)를 잡아야 한다.

게임을 하기 위한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낚시질을 할 장소를 선택하고 캐스팅포인트를 설정한 뒤 루어(인조 미끼)를 사용해서 배스를 잡으면 된다. <겟배스>는 지형과 기후 같은 다양한 환경요인이 게임의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알맞은 루어를 사용해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할 점은 무턱대고 아무 배스나 잡아서도 안 된다는 점. 제한 시간 안에 기준치 이상의 무게를 채워야만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느긋한 마음으로 낚시를 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다. 따라서 정해진 시간 안에 배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미끼를 선택하고 양질의 배스를 잡는 것이 이 게임의 포인트다.

<겟배스>는 누구나 손쉽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아케이드 게임 제작사의 대부로 군림하고 있는 세가의 게임답게 사실성과 게임성을 적절하게 안배한 이 게임의 균형 조절은 낚시 초보자도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겟배스>의 사실성은 배스의 움직임을 묘사한 부분에서 빛을 발한다. 특히 물 속에서 이동하는 모습이나 루어를 물고 저항하는 모습 등은 마치 실제로 눈앞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것처럼 사실적이다. 여기에 낚싯줄에 부하 정도를 나타내는 라인 텐션(Line Tension)이 역동적인 그래프로 표시되어 긴박감을 더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전용 컨트롤러를 구할 수 없고 오로지 마우스와 키보드를 통해 게임을 즐기기 때문에 이 게임의 재미를 100% 맛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또 PC만의 오리지널 요소가 없는 점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초보 낚시꾼들을 위한 연습모드와 아케이드판 <겟배스>를 이식한 아케이드 모드 그리고 가정용 게임기인 드림캐스트에서 선보였던 오리지널 모드의 낚시 모드를 갖추고 있지만 정작 PC 버전만의 오리지널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 여기에 아케이드나 드림캐스트 버전에 비해 그래픽 해상도가 다소 떨어지는 등 PC의 가속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도 아쉽기는 마찮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이 게임은 훌륭한 낚시게임이다. 월척의 꿈을 갖고 강가에 앉아 물고기를 낚는 강태공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한 번쯤 즐겨볼 만 하다.

최승진<동아닷컴 객원기자> jumping7@now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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