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아파트를 잡아라"…음성통신서비스 경쟁

  • 입력 2001년 9월 12일 18시 57분


국제전화 요금은 여전히 비싸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할 수 없고 가족의 근황만 간단히 주고받을 뿐이다. 반찬거리를 살 때 몇십원을 깎는 ‘알뜰 주부’들에게 국제전화는 멀리하고픈 존재다.

그러나 다음달부터 일부 아파트의 국제전화 사용량이 크게 늘 것 같다. 인터넷전화가 설치돼 유선 국제전화보다 무려 80% 싸게 통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초고속인터넷과 홈오토메이션 멀티미디어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이버아파트에 인터넷음성통신(VoIP)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사이버아파트 공략을 준비중인 VoIP 업체는 20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아파트를 잡아라〓새롬기술(www.serome.co.kr)은 사이버 아파트에 들어가면서 자사의 서비스 방식이던 웹투폰(PC로 전화를 거는 방식)을 벗어나 일반 전화기를 사용하는 폰투폰을 채택했다. 10월중순쯤 용인과 울산의 현대아파트에 시범단지를 선보인 뒤 점차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최근 쓰리콤의 자회사인 컴웍스로부터 VoIP 솔루션을 납품받는 등 서비스 준비에 들어갔다.

두루넷(www.thrunet.com)은 SK건설 대림 e-편한세상과 사이버아파트 ‘입주’를 논의중이다. 최근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초고속 인터넷 전화서비스 ‘이콜(e-C@LL)’을 선보인 두루넷은 앞으로 아파트지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 SK텔링크(www.sktelink.com)는 사이버아파트 시장을 타진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케이블TV 회선을 이용한 서비스를 하기 위해 단독주택을 ‘주 영업목표’로 삼고 있다. 11월부터 서울 안양지역에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며 내년부터 상용화할 계획.

키텔(www.kitel.co.kr)은 아파트의 구내통신실에 게이트웨이를 설치해 외부 전화를 걸 때 자동으로 인터넷 전화가 되게 하도록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시공중이거나 시공계획인 일부 대형 건설업체와 서비스 여부를 협의중이다.

이밖에 웹콜월드(www.webcallworld) 애니유저넷(www.anyuser.net) 엠터치(www.mtouch.co.kr) 등이 사이버아파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얼마나 싼가〓두루넷 이콜의 경우 미국에 국제전화를 걸 경우 분당 요금(108원)이 한국통신의 유선전화 요금(726원)의 7분의 1 수준이다. 휴대전화로 걸 경우 SK텔레콤은 10초당 22원, KTF와 LG텔레콤은 19원인데 반해 이콜은 16원이다.

새롬은 자사의 인터넷 전화요금이 시외전화는 40∼60%, 국제전화는 70∼80% 수준이라고 밝혔다. 설치비용도 싼 편이다. 신규 아파트를 기준으로 가구당 2만원정도만 내면 된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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