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통신]중국 CDMA 공략 '절반의 성공'

  • 입력 2001년 4월 26일 19시 23분


‘성공작인가 실패작인가.’

26일 공식 발표된 중국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사업 입찰 결과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중국시장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아쉽지만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LG의 탈락과 삼성의 ‘절반에 그친 성공’은 당초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 CDMA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은 이날 국무원 심의를 거쳐 31개 지역 1330만회선에 대한 입찰 결과를 최종 발표했다.

▽얼마나 돌아오나〓삼성전자가 장비공급권을 확보한 지역은 상하이(上海) 허베이(河北) 톈진(天津) 푸젠(福建) 등 4개 지역. 회선규모는 113만회선으로 총 수주액은 1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는 수주물량이 260만회선(20%), 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정통부의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중국 베이징(北京)지점의 배성한 부장은 “메이저 업체의 저가공세에 맞서 저가입찰이 불가피했다”고 밝혀 당분간 적자 공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지는 불안감〓루슨트 노텔 에릭슨 등 유럽방식(GSM) 장비산업에 치중해온 메이저 업체들이 CDMA시장을 가로챔에 따라 한국이 위협 당하고 있다. 메이저사들과의 합작사를 설립하고 기술수입에 나선 중국도 CDMA시장의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떠올랐다. ZTE퓨처텔의 심재룡 사장은 “한국 업체들은 경쟁력이 높은 단말기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직은 변수가 많다”고 진단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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