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광우병, 항생제 내성 국제감시체계 절실"

  • 입력 2001년 4월 15일 19시 21분


“영국에서 시작한 광우병이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사례에서 보듯이 감염질환과 항생제 내성 문제는 국제적인 감시체계를 갖추고 대처하지 않으면 그 피해를 막기 어렵습니다.”

12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ISAAR)’을 주최한 아시아태평양감염연구재단(ARFID)의 송재훈(宋在焄·43·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교수·사진)이사장. 그는 “해외여행 등으로 내성 균주가 손쉽게 외국으로 전파되는데도 이에 대한 국제적인 대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전 세계 항생제 사용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등 항생제 오남용 문제가 심각한 아시아 지역의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대책이 없다시피 하다고 말했다.

그가 ‘항생제 내성과의 전쟁’에서 아시아 지역 선봉장을 맡은 것은 96년. 그는 이 때 아태지역 감염질환 및 항생제 내성에 관해 공동 연구하는 ‘항생제 내성 감시를 위한 아시아 연합(ANSORP)’을 출범시켰다.

“한국 의학자가 주도해 세계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이끌어 간 첫 번째 사례입니다.”

그는 ANSORP에서 폐렴의 원인균(폐렴구균)의 항생제 내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그는 이어 99년 ANSORP의 국제 연구활동을 토대로 세계 19개국 33명의 저명한 의학자를 자문단으로 한 ARFID을 설립하고 아시아 최초로 ‘아시아 균주 은행(ABB)’과 ‘아태 감염연구소’를 서울에 만들었다. ISAAR은 97년부터 2년 마다 열리는 국제 심포지엄.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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