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돌 온-오프]여행 서비스, 투어피아닷컴-하나투어

  • 입력 2001년 4월 15일 18시 50분


여행마니아들에게 인터넷은 ‘신이 내려준 축복’이라 할 만하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아무리 발품 팔아봐야 최신 여행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여행객이 많지 않은 지역정보까지도 순식간에 손에 넣을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여행사는 많은 고객을 대할 수 있고 취향 소득수준 여행패턴 등을 테이터베이스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올리는 후기나 채팅, E메일 등 쌍방향의사교류를 통해 여행정보를 빠르게 추가시켜나갈 수도 있다.

투어피아닷컴(www.tourpia.com)의 염경진사장은 “대규모 물류가 필요치 않고 재고가 쌓이지 않으므로 여행상품은 온라인 상에서 성공가능성이 높은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온라인여행사들이 침체를 겪고 있는 것은 산업이 형성되는 초기의 시행착오라는 것. 염사장은 “고급솔루션이 계속 개발되고 시스템의 안정성이 높아지면 시장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오프라인의 대형여행사들은 현지탐방을 바탕으로 한 여행상품의 기획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여행상품을 꾸려내는데 현장조사와 답사는 필수. 국내 유일한 코스닥 등록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8개국에 설립돼있는 해외지사를 중심으로 여행의 맛을 효과적으로 살리는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이달중 캐나다 하와이 싱가포르 등에 지사를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하나투어의 박상환사장은 “여행은 ‘휴먼 터치’ 비즈니스”라고 강조한다. 고객과의 직접 상담을 통해 알 수 있는 말투나 표정 등도 여행사의 중요한 자산. 박사장은 “늘 여행에 관심을 갖는 마니아가 아니라 몇 년 만에 한번 큰맘먹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전문가와 직접 상담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한다. 하나투어는 전국 2000여개의 대리점을 통해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여행사들은 온 오프라인의 대결구도를 벗어나 각각의 장점에 특화해 사업을 꾸려가려는 노력도 보이고 있다. 온라인여행사는 오프라인여행사의 상품을 받아들이면서 다양한 상품을 인터넷 상에서 비교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프라인여행사는 자체 웹사이트를 열어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하는 한편, 온라인여행사와 제휴해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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