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돌 On vs Off] ①서적판매 종로서적-알라딘

  • 입력 2001년 4월 1일 18시 52분


“온라인서점들의 매출 증가세는 도서할인제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서점이 할인제도를 도입한다면 온라인서점의 약진은 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다.”(종로서적)

“미국 아마존닷컴에서 보듯 온라인 서적의 성장세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대세다. 10년 이내에 온라인 서점 매출액이 오프라인 서점들의 매출액을 넘어설 것이다.”(알라딘)

생긴지 불과 2∼3년에 불과하고 다 낡은 건물에 소수의 직원으로 꾸려나가는 온라인 서점들이 대형매장을 갖춘 수십년 전통의 오프라인 서점을 위협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의 성장세는 전반적인 닷컴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 줄 모른다.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서점 가운데 하나인 알라딘. 올해 1,2월의 매출증가율은 평균 15%에 달했다. 연간 성장률로 따지면 무려 200%에 가까운 급등세다.

매출 실적도 만만치 않다. 네티즌들이 알라딘에 접속해 주문하는 책이 하루 8000여권 정도. 업계전문가들은 이 정도 판매량이면 종로서적의 매장판매량의 절반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색바랜 충무로 4층 건물에 비좁게 입주해있는 알라딘이 도심에 1600평규모의 매장을 갖춘 대형서점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형국.

알라딘 조유식 대표는 “온라인 서점은 값비싼 점포매장이 필요 없고 인건비 등 비용면에서 오프라인 서점 보다 유리하다”며 “온라인 서점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10년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종로서적의 전망은 다르다. 온라인 서점의 최근 빠른 성장세는 오프라인 서점들이 도서정가제에 묶여있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온라인서점의 성장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심지어 종로서적,교보문고 등 대형서점은 자신들이 온라인서점들과 비교되는 것 자체를 상당히 ‘불쾌하게’ 여기고 있는 실정이다.

종로서적 관계자는 “서점 매장에는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 많다”며 “책을 하나하나 직접 만져보면서 골라보는 즐거움은 온라인서점이 아무리 발달해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온라인서점들은 잘 팔리는 책 위주로 목록을 갖춰놓기 때문에 기술, 전문서적 분야는 오프라인 서점이 절대 우위라는 것.

한편 순수 온라인 서점들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종로서적 등 대형 오프라인 서점들도 미국의 반즈앤드노블처럼 온오프라인 양면전을 강화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김광현동아닷컴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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