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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4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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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아이는 소프트웨어 임대사업(ASP)을 하는 벤처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파트너. 이 회사에 기체조 바람이 분 것은 지난해 고객지원팀 부장으로 송형규씨가 들어오면서부터였다. 기체조 모임을 이끌고 있는 송부장은 10여년 전부터 기공단체에 가입해 내공을 쌓아온 ‘도사급’ 수련자.
송부장의 적극적인 권유로 회사 직원들은 아침 회의가 끝나면 곧바로 ‘운동장’이라고 부르는 연구소 마당으로 나가 20여분간 기체조를 한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전체 연구소 직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참여해 몸을 풀고 일과를 시작한다. 어느새 직원들은 기체조 예찬론자가 됐다. 기체조를 시작한 뒤부터 사무실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싹 사라졌다. 연구소 직원들은 밤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밤새 모니터를 들여다 보노라면 목과 어깨가 뻐근해지기 마련. 아침 기체조는 피로 회복에 특효약이 된다. 바로 옆 건물에 있는 사우나를 찾는 일도 사라졌다.
“처음 기체조를 하면 어색해하고 쑥스러워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동작이라 웃는 사람도 많았죠. 하지만 이제는 보약보다 기체조가 낫다는 연구소 직원들이 많습니다.”
송부장은 첨단 IT와 기체조가 어울린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벤처와 기체조 모두 두뇌와 감성을 사용하는 작업”이라며 “IT가 그것을 모으는 과정이라면 기체조는 쌓인 두뇌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박종우<동아닷컴기자>he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