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通 정보통신 최강자로…IMT이어 위성방성 획득

  • 입력 2000년 12월 19일 18시 28분


한국통신이 차세대휴대통신 IMT―2000사업권에 이어 디지털위성방송 사업권까지 거머쥐면서 국내 정보통신 산업의 절대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위성방송은 특히 IMT―2000과는 달리 방송과 통신을 융합할 수 있는 사업영역이라는 점에서 한통은 21세기 종합정보통신 그룹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한통은 더구나 무선통신 부문에서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한통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10조5300억원, 총보유자산은 23조315억원. 이같은 덩치가 더욱 거대화될 전망이다.

위성방송은 2005년까지 3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0만여명의 신규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특히 당장 내년부터 서비스할 수 있어 수익성도 기대된다. 100개의 고화질 채널을 통해 다양한 방송 콘텐츠 사업이 가능해 국민생활 및 관련 장비업계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미칠 전망이다.

한통은 잇단 사업권 획득으로 2002년 민영화 일정에 따른 외자유치 전망도 밝아졌다. 높은 가격으로 외자유치를 성사시켜 공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세계적인 방송, 통신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 셈.

이에 따라 한통은 내년도 증자절차를 거쳐 회사가치를 높인 뒤 미국 및 일본 등 해외 정보통신분야 업체들로부터 수십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할 예정. 외자유치를 통한 자금 여유는 곧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이어져 위성방송과 IMT―2000 등 초기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통이 주도하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은 내년 상반기 서비스에 들어가 2005년까지 2조4000억원을 투자해 5년 내에 당기순이익을 얻는다는 계획. 서비스 7년째부터는 누적순이익을 달성한다는 것.

그러나 유망 사업권을 모두 확보한 한통이 ‘거대화’되면서 민영화가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한통을 차지하는 기업은 단번에 재계 수위로 도약할 수 있어 민영화가 특정기업의 배불리기로 귀결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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