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생존자]"힘내라! 힘!" 쏟아지는 온정

  • 입력 2000년 11월 5일 19시 00분


‘갇혀있지만 열려있는 공간.’

생존자들의 리얼 드라마가 펼쳐 지는 ‘5000만의 선택, 최후의 생존자’ 행사에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4주일째 갇힌 공간에서 필사적인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출연진에게 네티즌들이 다양한 선물을 보내오고 있다.

네티즌은 드림엑스 쇼핑몰을 통해 미혼 여성 참가자들의 행운을 비는 네잎 클로버 목걸이를 전달한 데 이어 여성 참가자 가운데 최연장자인 김광숙 주부에게도 곰돌이 푸우 인형을 보냈다.

마땅한 놀이기구 없이 네티즌을 위해 혹독한 생존조건을 견뎌내고 있는 참가자들을 위해 킥보드를 선물하겠다는 네티즌도 나타났다.

출연진과 네티즌이 일주일에 단 두 시간밖에 채팅을 나눌 수 없는 상황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선물 전달은 네티즌이 찾은 열린 공간.

‘인터넷’ 생존게임이면서 참가자들은 정작 인터넷 접근이 엄격히 제한돼 있다.이들의 다채로운 실생활을 중계하고 네티즌의 심판을 받는 것이 게임의 법칙이기 때문.

선물이 전달되면서 온정에 목말라있던 참가자들이 아연 활기를 보이고 있다. 뜻하지 않게 선물을 받은 참가자들은 24시간 생활 공개로 시청자들에게 화답했다.

인터넷방송에서만 가능한 쌍방향 반응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일까. 게임이 중반전으로 치닫자 자유게시판의 게재되는 네티즌들의 글이 2배 이상 늘었고 총투표자수는 13만명을 돌파했다.

게시판에는 참가자들의 생존 게임에 대한 관심에서 프로그램 변화에 대한 의견까지 다양한 얘기들이 올라오고 있다.

투표방식에서도 네티즌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감표 제도가 도입됐다. 하나의 아이디로 맘에 들지 않는 참가자에게 표를 던지면서 급격한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줄곧 1위를 달리던 최가빈씨가 3위로 밀려나고 학생인 최은영씨가 1위에 올랐다.

하위권에 머물던 농부 김종수씨는 감표가 적어 2위로 진입하는 행운을 안았다. 1, 2위간 표차는 100표 가량. 언제 순위가 뒤바뀔지 모른다. 지난주에는 최연장자였던 문창목씨(52)가 탈락했다. 문씨의 탈락에 ‘생존자’들은 또한번 충격을 받은 모습.

생존자들은 감표의 위력을 새롭게 느끼며 열린 공간의 네티즌에게 플러스 ‘한 표’를 요청하고 있다. 갇힌 자의 호소. 끝까지 갇혀있어야만 승리하는 게임. 중반전 판도를 좌우하는 요인은 또 무엇일까.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