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업체들 "해외로 해외로"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8시 27분


셋톱박스 업체들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셋톱박스 분야는 개발능력과 생산기술 면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 하지만 디지털방송이 개시되지 않은 국내에는 디지털 위성방송용 셋톱박스의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다. TV와 인터넷의 기능을 결합하는 인터넷TV용 셋톱박스도 국내시장이 아직 무르익지 않은 상황. 관련 업체들은 ‘해외로’를 외치며 수출로 난국을 타개하고 있다.

▽휴맥스(www.humaxdigital.com)〓디지털 위성방송용 셋톱박스를 생산해 해외에 100% 수출하고 있는 업체. 디지털방송이 일찍부터 시작된 유럽의 디지털 셋톱박스 유통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대만의 위성방송 사업자인 퍼시픽디지털미디어(PDMC)에도 셋톱박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 6월까지 최소 5만대 정도를 현지에 수출할 예정. 올해 매출목표는 1400억원이다.

변대규 대표는 “세계 디지털방송산업의 지속적 성장으로 매년 30∼40%의 매출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국내에서도 디지털 위성방송이 시작되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031―600―6010

▽한단정보통신(www.handan.co.kr)〓주로 유럽과 중동지역에 디지털 위성방송용 셋톱박스를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만의 위성방송 사업자인 CSTV에 케이블 및 위성방송 수신용 디지털 셋톱박스를 장기적으로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어 올해안에 5만대를, 내년에는 20만대를 수출할 계획. 터키의 위성방송사업자 ‘씨네5’와도 계약을 맺어 올해안에 5만대를 수출할 예정이다. 올해 매출목표 600억원.

이용국대표는 “전량 수출을 통해 내년에는 매출 1500억원, 100만대 이상의 디지털 위성방송용 셋톱박스를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02―3453―3462

▽인터넷TV네트웍스(www.intvnet.com)〓올 8월 미국에 현지법인을 세워 미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TV용 셋톱박스를 수출하고 있다. 올해안에 3000∼5000대 가량, 내년에는 5만대 정도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에서 생산되는 디지털TV에 내장되는 내장형 인터넷TV 셋톱박스장치를 5∼6만대 가량 판매했다.

김명환대표는 “국내에서는 올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인터넷TV의 특성상 콘텐츠 제공에도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02―6250―6081

▽홈TV인터넷(www.home.co.kr)〓인터넷 TV용 셋톱박스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 최근 중국의 종합미디어그룹인 국안그룹 계열 국안광고총공사와 ‘인터넷TV 공동사업협정’을 맺고 인터넷TV셋톱박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수출하기로 했다.

내년 2월부터 국안그룹이 소유한 14개 케이블TV가운데 하북성 케이블TV가 구축하는 광케이블망 인터넷TV 사업에 진출, 셋톱박스 10만대를 수출할 계획. 홍콩 등 동남아지역과 독일에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02―6336―4072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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