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주소 전화번호부에 있어요"…내년 출간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7시 24분


“E메일 주소요? 전화번호부에 적혀 있어요.”

앞으로 전화번호부만 봐도 상대방의 E메일과 홈페이지 주소를 알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거대 통신사업자인 베리존이 전화번호와 함께 E메일 주소를 함께 적은 인명 전화번호부(White Pages)를 내년부터 내놓을 예정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새로 나올 전화번호부는 인터넷처럼 E메일 홈페이지 주소 등에 밑줄을 긋거나 파란색으로 보이게 하는 등 웹디자인 형식을 차용할 계획.

새 전화번호부는 뉴욕의 맨해튼 브롱크스 등 5개 지구를 대상으로 만들어진다. 시민들은 1년에 36달러를 내면 자신의 전화번호와 함께 E메일 주소를 전화번호부에 올릴 수 있다. 뉴욕의 인명 전화번호부에 E메일 주소가 표시되기는 이번이 처음.

러트거스대 커뮤니케이션학과의 제임스 카츠 교수는 베리존의 새 전화번호부에 대해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 사이의 수렴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새 전화번호부 때문에 텔레마케터나 스팸메일의 표적이 되기도 하겠지만 옛 친구를 찾거나 E메일을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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