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초고속" 안티사이트 확산

  • 입력 2000년 10월 15일 19시 26분


‘네티즌을 더 이상 물로 보지마!’

말로만 빠른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각 통신사업자에 반대하는 ‘안티(anti)’사이트가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신규가입자 확보에 혈안이 된 나머지 지킬 수 없는 ‘공약(空約)’을 남발하거나 결코 보장하지 못하는 통신속도를 광고에서 자신있게 외쳐대는 사업자들의 모습들이 빚어낸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는 평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통신속도가 느리고 품질이 개선될 여지가 없자

이곳저곳에 흩어졌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안티사이트 활동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최근 한 시민단체가 조직적인 권리찾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참여연대 작은권리찾기운동본부는 웹사이트(www.netizenrights.org)를 개설하고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사용자들의 구체적인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약관심사청구와 허위과장광고에 대한 고발을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 특히 사업자 가운데 시장점유율이 높은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등 상위 4개사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 확보에 앞서 통신품질 향상을 요구하는 이 웹사이트는 피해사례 접수 외에도 4개 통신업체에 바로 전달되는 항의메일보내기 코너를 비롯해 △안티ADSL △안티두루넷2 △안티하나로 △안티드림라인 △안티코넷 △정보통신부 인터넷품질측정 반대사이트 △사이버행동 네트워크 등의 안티사이트 소개란도 갖추고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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