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기업들 매출 부풀려 발표

  • 입력 2000년 7월 24일 13시 41분


닷컴 기업들의 매출발표가 자사의 실질적인 매출이 아닌 광고대행사의 매출까지 산정해 발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닷컴 기업들 대부분이 배너광고를 통한 수익으로 매출을 일으키고 있으나 광고 수입중 광고 대행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마저 매출로 산정하고 있다.

광고대행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업체마다 차이가 있다. 광고 수수료는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30%까지 지불한다.

야후!코리아의 경우 광고대행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15%이며, 1억원의 광고비를 받았다고 했을때 광고비는 1억원이지만 이 중 15%에 해당하는 천오백만원은 야후!코리아가 아닌 광고대행사의 수익으로 잡히게 된다. 따라서 총광고비 1억원중 대행사 수수료 15%을 제외한 8천5백만원이 순수한 야후!코리아의 수익이 되는 것이다.

야후!코리아는 나스닥 등에 신고하는 기준에 맞춰 대행사 수수료를 제외한 순수한 금액만 매출액으로 산정하고 있는데 반해 다음컴, 라이코스코리아를 비롯한 인터넷 기업들은 광고대행사에 돌아가게 되는 대행 수수료 까지도 자사 매출에 포함시켜 발표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쇼핑 업체도 2%정도의 쇼핑수수료만 매출로 포함시키게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이외에 제품가격 전체를 매출로 잡아 매출을 부풀리는 경우가 많다.

야후!코리아는 지난 상반기 동안 위의 두가지 개념에서 국내 다른 인터넷 기업들과 다른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하여 총 103억원의 매출에 4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인터넷 기업은 이같은 기준에 맞춰 매출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 같은 사실은 각 기업이 발표하는 매출의 기준을 모르는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통한 투자 혼선까지도 연결될 수가 있다.

매출에 대한 글로벌 기준은 매우 보수적이다. 이때문에 다음컴이 나스닥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국내 언론에 발표한 매출과 나스닥상장추진시 발표한 매출에 수치상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일섭<동아닷컴 기자>sis0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