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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17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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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대우중공업 등 조선부문 대기업과 현대 LG 대우전자 등 전자부문 주요 대기업들은 16일 인터넷 구매와 조달을 전문으로 하는 B2B 합작 닷컴회사를 각각 설립키로 합의했다.
이들 업체는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2차 ‘e-CEO협의회’에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조선부문에서는 삼성 한진 삼호중공업과 3000여개의 부품업체들이 참여, 9월 합작법인을 설립해 11월부터 부품 구매와 조달을 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에 참여하는 조선 5개사의 국내 조선시장 점유율은 94%로 연간 7조원에 이르는 구매 조달시장에서 최소한 1조원을 합작사이트의 인터넷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부문에서는 어필텔레콤 삼성전기 대우전자부품 LG이노텍 ㈜KEC 등도 참여했으며 1600여개에 달하는 관련 협력업체와 함께 역시 11월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대기업 외에 중견 중소 전자업체 및 시스템통합(SI) 솔루션업체들의 참여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합작회사 설립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부품코드 표준화와 표준부품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에는 공조하기로 했다.
업계는 이 같은 공동 전자상거래가 본격화되면 20%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수직 계열화된 기존 납품체계에도 개방과 경쟁체제가 도입돼 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부품표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B2B사이트는 개별기업이나 그룹 계열회사를 중심으로 개설되는데 그쳐 인터넷을 통한 ‘적과의 동침’이라는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