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천문학硏 "외계은하 초거대 블랙홀 8개 발견"

  • 입력 2000년 6월 6일 17시 15분


미국 천문학 연구진이 먼 외계 은하의 초거대(supermassive) 블랙홀 8개를 발견했다.

텍사스대 천문학자 존 코멘디 교수는 5일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열린 美천문학회(AAS) 여름학회에서 태양의 수십억배나 되는 초거대 블랙홀 8개를 발견, 지금까지 발견된 초거대 블랙홀이 30개 이상으로 늘었다고 보고했다.

프린스턴대 천체물리학자 데이비드 스퍼겔 박사는 "이 연구의 가장 큰 의의는 블랙홀과 주변 환경, 은하의 진화 등의 관계를 연구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멘디 교수팀은 허블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우리은하에서 멀리 떨어진 은하를 관찰, 중심에 거대한 팽창부를 가진 은하에 질량이 태양의 10억배 이상인 초거대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또 은하내에 있는 별들이 움직이는 속도가 빠를수록 중심의 블랙홀 크기도 커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반면 지구와 태양계가 속해 있는 우리은하처럼 중심 팽창부 크기가 비교적 작은 은하의 블랙홀은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다. 우리은하 중심에 있는 블랙홀은 태양의 약 300만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랙홀은 질량이 큰 별 등이 내부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수축작용을 일으키면서 생성된 천체(天體)로 끌어당기는 힘이 너무 강해 빛조차 이를 벗어날 수 없다.

블랙홀은 빛까지 흡수, 직접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천문학자들은 블랙홀 주변에 있는 별과 가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블랙홀을 연구해 왔다.

코멘디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블랙홀과 은하가 함께 형성됐고 블랙홀이 주변의 가스와 별들을 흡수해 크기가 커지면서 중심부에 불룩한 팽창부가 생긴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로체스터(미뉴욕주)AP.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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