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직책 별이름 다있네"…CKO CTO CVO등 다양

  • 입력 2000년 5월 21일 19시 44분


‘CKO COO CDO CMO CPO CVO….’

기업의 최고 경영자를 일컫는 ‘CEO(C-hief of Executive Officer)’에서 비롯된 새로운 직책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특히 직원 한명이 마케팅에서 기획 홍보 관리까지 다양한 업무를 ‘일당백(一當百)’으로 처리해야 하는 벤처기업에서 생소한 개념의 직책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인터넷 업체인 ㈜렌탈브레인에는 ‘CKO(Chief of Knowledge Officer)’라는 직책이 있다. CKO는 ‘최고지식경영자’ 혹은 ‘지식경영리더’로 불리며 신세대에 맞는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는 게 주된 업무. 이 회사 진현욱 CKO는 온라인 주식게임으로 벌어들인 사이버머니를 복지기관에 기탁하는 이벤트를 비롯, 회원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아이디어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ASP전문업체인 ㈜그래텍의 배인식 부사장의 직함은 ‘COO(Chief of Operati-ng Officer)’. 그는 개발된 제품을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회사내 사업 추진의 총책임자로 활약하고 있다.

인터넷 음향 영상 전문업체인 ㈜엣드림의 김승필 영업부장도 이 회사의 COO로서 국내외 마케팅은 물론 전략적 제휴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최고 경영자인 CEO보다 한단계 상위 개념으로 최근 ‘CDO(Chief of Di-stribution Officer)’라는 직책이 등장했다. CDO의 대표적 인물은 경품 사이트인 ‘기찬닷컴’의 임민택 사장. 그는 단순한 최고 경영자에서 벗어나 회사내의 A부터 Z까지의 모든 업무를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야후코리아㈜의 재무담당 이용문 이사는 잘 알려진 CFO(Chief of Finance Of-ficer). 세계적인 회계기업인 쿠퍼스앤드라이블랜드에서 정보기술(IT)회계를 담당했다. 한국과 미국 양국의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그는 염진섭 사장보다 회사내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또 바탕화면 포털 서비스 업체인 애드게이터컴은 CCO(Chief of Contents Of-ficer)를 두고 콘텐츠 기획과 운영에 관한 모든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밖에 잘 알려진 기술총책임자 CTO(Chief of Technology Officer)와 정보총책임자 CIO(Chief of Information Of-ficer) 외에도 기업의 비전(Vision)을 전담하는 CVO(Chief of Vision Officer), 전략 책임자 CSO(Chief of Strategy Of-ficer), 인적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CPO (Chief of People Officer), 인사 관리 총무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CMO(Chief of Management Officer) 등도 새롭게 등장한 개념의 직책이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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