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무선 인터넷 시장이 커짐에 따라 유선인터넷 포털에서 자웅을 겨뤘던 야후코리아 다음커뮤니케이션 라이코스코리아 등이 무선인터넷 포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팽팽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야후. 야후는 011, 017, 019 가입자중 무선인터넷 브라우저가 장착된 휴대전화기로 무선 인터넷 사이트(w.yahoo.co.kr)에 접속하면 자사가 유선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와 똑같은 방식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야후는 유선으로 야후 검색을 이용하듯 야후 모빌 서비스를 통해 130여개의 무선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다고 설명. 또 야후 메일에 접속해 메일을 주고 받을 수도 있고 영어사전 주가조회 환율정보 날씨 등의 정보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야후 염진섭사장은 “올해말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최대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무선인터넷 시장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흩어져 있던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야후가 한 곳에 모아 무선인터넷 포털도 선점, 유무선을 모두 장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음과 라이코스는 “별 것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선수를 뺏긴 게 뼈아프다는 표정.
다음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뉴스 칼럼 메일체크 기능을 휴대전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 야후가 먼저 한 것이 아니다”며 “늦어도 올연말까지는 유선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휴대전화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코스의 마케팅 실무자도 “야후가 추진하는 무선 인터넷 포털은 미디어 채널이 컴퓨터에서 휴대전화로 옮겨온 것일뿐”이라면서도 “라이코스도 휴대전화 회사와 현재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곧 무선 인터넷 포털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성기자> 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