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전송장비업체 '일륨텔레시스' 코스닥 심사 통과

  • 입력 2000년 5월 2일 20시 44분


"19세기 '골드러시'때 돈을 번 사람들은 광부가 아니라 이들에게 곡괭이와 삽을 판 업자들이었습니다. 인터넷혁명도 비슷합니다. 데이터 통신장비 제조업체는 성장성 뿐 아니라 안정성이 담보된다는 점에서 미래가 밝습니다."

4월19일 코스닥위원회 등록예비심사를 통과한 종합 정보통신장비 메이커 일륭텔레시스. 이동욱사장(53)은 2일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이같이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간통신사업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부침(浮沈)을 겪을지 몰라도 이들에게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는 '로(low)리스크, 하이(high)리턴'이 가능하다는 것.

일륭텔레시스는 초고속 데이터 전송장비, 전용회선 백업장비 등 데이터 통신장비 제조업체로 유사업체와는 달리 100% 독자기술을 개발, 대내외 경쟁력이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데이터통신에 쓰이는 인프라장비를 만들어 한국통신 데이콤 등에 납품한다.

주요 경쟁업체는 자네트시스템 웰링크 재스컴(옛 재승정보통신) 오피콤 등. 작년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제품별로 36∼50%선. 투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부분의 경쟁업체와 제휴하고 있어 과당경쟁의 염려도 적은 편이다.

15년 업력(業力)의 전통있는 기업으로 올 초 벤처기업 지정을 받았다. 기은캐피탈 산은캐피탈 현대창투 KTB벤처1호펀드 등에서 2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동욱사장 등 특수관계인이 36%, 나머지는 소액주주 지분이다.

시설투자가 마무리에 접어들어 과실을 회수하는 단계로 성장성이 돋보인다. 매출액은 98년 70억원에서 지난해 135억원으로 급증. 특히 올 1∼4월 매출은 8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2억2900만원)보다 7배 가까이 늘어났다.

매출액대비 이익도 급증할 전망. 98년엔 매출액 70억원에 영업이익이 5억원에 못미쳤지만 작년에는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이 9.6%에 달했고, 올해는 15.8%를 넘어설 전망.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 15.8%라면 100억원어치를 팔면 15억8000만원은 이익으로 떨어진다는 말이다.

이익은 부채를 갚는데 주로 썼다. 이에 따라 작년말 293%에 이르던 부채비율이 공모 후에는 34%대로 급속히 줄어든다. 공모금액 중 7억원은 연리 6%의 정책자금마저 갚을 예정이다.

교보증권을 주간사로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을 4000원에 공모할 예정. 2일 금융감독위원회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 25일 수요예측을 거쳐 31일과 다음달 1일에 걸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주청약을 실시할 예정. 그러나 신고서 수리가 늦어지면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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