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캠프, 日 NEC에 소프트웨어 2백억 수출계약

  • 입력 2000년 4월 25일 13시 47분


대학생들이 설립한 국내의 조그만 소프트웨어 기업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세계적인 기업인 일본의 NEC에 수출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소프트캠프(대표 배환국)'라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컴퓨터시스템을 보호하는 프로그램을 주로 개발,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배 사장과 NEC의 타니 토헤이 총괄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오전 11시 서울시내 프레스센터에서 200억원(약 17,680,000달러)에 달하는 'PC-키퍼2'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소프트웨어 수출로서는 규모가 큰데다 대학생들로 이뤄진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에 기술을 수출하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소프트캠프는 이 프로그램을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슈퍼-프로텍터'라는 이름으로 5월1일부터 1년에 40만개씩 2년간 총 80만개를 공급할 예정이다. 기술 이전료(로얄티)는 개당 2,500엔이며, CD롬원본을 NEC측에 공급한 뒤 고유 시리얼 넘버 80만개를 넘겨주는 방식이다.

PC-키퍼2를 수입하는 NEC는 이 프로그램을 주로 초·중·고·대학교 등 학교를 상대로 이 프로그램을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 사장은 "PC-키퍼2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뜻하지 않게 삭제되거나 깨지는 등 훼손당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한다는 점에서 백업하는데 그치고 있는 기존의 컴퓨터보호장치들과는 기술력에서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타니 토헤이 이사는 "NEC가 일본 정보교육화 사업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다"며 "자체 개발하기 보다 좋은 기술을 갖다 쓰는 것이 변화의 속도에 빨리 대응하는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작년 8월 벤처기업으로 지정된 소프트캠프는 PC-키퍼2를 지금까지 3만여 개 판매하는 등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배 사장은 올해 29세로 현재 중앙대학교 대학원생(컴퓨터공학)이다. 이 회사의 직원 15명중 10명이 기술개발자들이며, 이중 9명이 컴퓨터공학 관련 대학 또는 대학원 재학생들이다. 올 가을엔 가정용 PC에 사용할 컴퓨터시스템 보호장치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다.

소프트캠프의 자본금은 9억을 약간 넘고 배 사장외에 한국기술투자 I&G기술투자 메디슨 등이 지분을 갖고 있고, 현재 일본에서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올하반기중 일본에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