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사이버아파트 '붐'…정보기술 벤처 '신바람'

  • 입력 2000년 4월 20일 21시 06분


삼성 LG 대우 등 대형 건설업체들의 사이버아파트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인터넷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첨단 정보통신설비를 설치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아예 아파트 전용 인터넷포털서비스 전담업체를 설립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 관련 벤처기업들은 건설업체와 제휴해 동반자로 나서는가 하면 각종 설비나 콘텐츠 수요가 늘어 톡톡히 특수를 누리고 있다.

▽법인 설립 러시〓지금까지 설립된 아파트 전용 인터넷포털서비스 전담 업체는 5개.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 등 8개 건설업체가 네띠앙 및 홈TV인터넷과 제휴해 지난해말 설립한 ‘아이시티로’가 처음이다.

이어 이달 6일에는 삼성물산 주택부문이 주축이 돼 드림라인 하나로통신 등 13개 정보기술 관련 기업들과 ‘씨브이네트’를 설립했다. 같은 날 LG건설 건영 등 8개 건설업체와 데이콤 나이스넷 한국웹TV 등 11개 정보기술 기업들은 ‘이지빌’을 출범시켰다.

10일에는 대우건설 금호건설 등 13개 건설업체와 두인전자 로커스 등 7개 정보기술 업체가 ‘테크노빌리지’를, 21일에는 태영 두산건설이 버추얼텍 등 5개 정보기술 기업과 제네시스 멀티미디어를 각각 설립했다.

이밖에 현대건설 현대정보통신 등 현대 계열사가 주축이 된 현대커뮤니티와 사이버시티 네오센추리 등도 아파트 전용 인터넷 포털서비스 전문업체를 표방하면서 법인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업체들의 최대 현안은 조기에 회원수를 최대한 늘리는 것.

선발주자인 아이시티로는 올해 안에 11만 가구 정도를 회원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달중 경남 구미, 전남 여천 등에 있는 건설업체 부영의 임대아파트에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 공급 대상을 사무용빌딩 등으로 다양화할 방침이다.

씨브이네트는 삼성이 시공한 아파트 위주로 설비를 공급, 2002년까지 회원 10만가구를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휴대용 정보전용단말기 ‘웹 패드’를 가구당 1대씩 무료로 지급키로 했다.

이지빌은 2004년까지 회원수를 110만가구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주주 회사의 아파트는 물론 기존주택시장까지 적극 공략키로 했으며 제니시스는 7월초 TV수상기용 셋톱박스를 개발, 10월부터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정보기술 업체의 특수〓정보기술 관련기업들은 아파트에 들어가는 각종 설비 및 콘텐츠개발 수요가 크게 늘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해킹을 우려한 보안제품 개발 수요도 대폭 증가해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데이콤인터내셔날 e소프트코리아 등도 특수를 누리기는 마찬가지.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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