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의류도 인터넷 판매…도매상―대기업―물류사 제휴

  • 입력 2000년 4월 13일 19시 42분


국내최대 의류상권인 동대문시장 도매상과 국내외 소매상 및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전자상거래(E커머스) 서비스가 탄생했다.

전자상거래 벤처기업 ㈜에프에스씨엠(FSCM·www.fscm.co.kr)은 1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동대문종합시장 제일평화 팀204 디자이너클럽 등 동대문시장 도매상 및 컴팩코리아 유니텔 LG텔레콤 프로패션정보네트워크 대한통운 원스탑인터넷서비스 휴먼드림 등 11개사와 동대문 의류 전자상거래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다.

동대문시장 의류유통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대형 도매상들과 미국의 컴퓨터회사, 국내 대기업, 거대 물류회사 등이 전략적 제휴에 참여함에 따라 동대문 의류 유통경로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따리 상인을 인터넷으로 흡수한다〓동대문시장에는 국내 지방 도소매상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일본 동남아 등 외국 도매상들까지 북적댄다.

FSCM은 이같은 국내외 보따리상을 공략하기 위한 E커머스 전문회사로 다음달 1일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직접 동대문시장을 찾지 않아도 동대문 의류를 구입할 수 있도록 동대문 도매상과 국내외 소매상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셈. 전국 24시간 배달시스템도 구축했다.

정석주팀장은 “외국 보따리 상인들을 통한 동대문 의류 수출액은 연간 10억달러에 이른다”면서 “다음달 국내서비스, 내년초 해외시장 서비스를 시작하고 7월부터는 소비자를 상대로 한 B2C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대문의류와 정보통신의 결합〓FSCM에는 다양한 정보통신서비스가 결합된다. 먼저 미국계 컴퓨터회사 컴팩은 거래 참가자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PC 75만대를 향후 3년간 공급하면서 FSCM의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키로 지난달 협약을 맺었다.

인공위성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위성인터넷서비스는 유니텔이 담당한다. PC에 위성 랜(LAN·근거리통신망)카드를 설치하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통신비용은 참여사들이 전액 부담해 사용자는 완전 무료.

LG텔레콤은 주문 및 배송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인터넷폰을 공급하고 도소매상간 통화에 특별 할인요금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3차원 솔루션회사인 휴먼드림은 쇼핑몰의 상품정보를 3차원 입체 동영상으로 제작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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