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따로 성별따로 'DB 마케팅' 성공예감…반응-매출 "쑥쑥"

  • 입력 2000년 4월 11일 19시 51분


회원수 700만 명의 포털사이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최근 회원들에게 ‘타깃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타깃 광고’는 예를 들어 20대 여성 회원이 접속했을 때는 P&G의 펜틴 모델선발대회 이벤트 광고를 보여주고 20대 남성회원에게는 인티즌에서 실시하는 일일복권 이벤트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

‘다음’은 이같은 타깃 광고를 통해서 보다 높은 단가의 광고를 유치할 수 있고 회원들도 천편일률적인 광고가 아니라 정보가 되는 관심 분야의 광고를 볼 수 있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터넷쇼핑몰, 포털 사이트 등 온라인 업체들이 회원의 신상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온라인 업체들의 ‘DB마케팅’은 신용카드회사 정유사 백화점 등 오프라인 업체들도 오래 전부터 활용해온 마케팅 기법. 그러나 단순히 회원들에게 상품정보를 편지로 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구매주기 구매패턴까지 분석해 회원 개개인에게 ‘1대1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프라인과는 차원이 다르다.

종합 인터넷 쇼핑몰인 ‘한솔CSN(www.csclub.com)’은 회원들의 성향에 맞는 상품과 정보를 제공하는 ‘마이CS’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CS’는 회원의 나이와 직업 등의 신상정보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의 구매주기를 분석,고객이 필요할 때쯤 적절한 상품을 광고로 제시하는 방식.

기념일 선물 전문 포털사이트인 ‘날(www.nal.co.kr)’은 회원들로부터 기념일을 등록받아 기념일이 되면 10일 전과 하루 전에 E메일로 알려주고 회원의 취향과 기념일 성격에 맞는 적절한 선물 아이디어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고객이 검색하는 상품은 물론 구매한 제품의 시기와 수량을 분석할 수 있는 ‘항해 정보분석 시스템’을 통해서 고객이 선택한 제품과 연관된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세계적인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이 ‘이런 책을 구입한 사람은 이 책도 사더라’며 고객에게 맞춤 광고 메시지를 보내는 마케팅 방식과 같은 것이다.

또 삼성SDS의 ‘유니프라자(www.uniplaza.co.kr)’는 직업과 연령에 따라 회원들을 여러 가지 그룹으로 분류한 뒤 적절한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각 그룹의 구매 실적에 따라 상품이나 견본품 등 사은품까지 제공하고 있다.

한별인터넷 지승훈 컨설턴트는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이 그동안 회원을 늘리기에만 열을 올렸을 뿐 축적한 회원 정보를 마케팅에 제대로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최근에는 회원 DB를 수익과 직결시키려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훈기자> d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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