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000]카드 결제 30분이면 OK… 새 결제시스템 개발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58분


‘신용카드는 안됩니다. 현금으로 계산하세요.’

일반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종종 듣던 이런 말을 앞으로는 더 이상 듣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가장 큰 단점이던 최고 5%의 가맹점 수수료가 1% 정도로 낮아지고 3∼5일이나 걸리던 결제 기간이 30분으로 단축되기 시스템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인 바로닷컴㈜은 신용카드를 받았을 때 30분만에 가맹점에 현금결제를 해주는 ‘바로 결제시스템’을 최근 개발, 신용카드 가맹점에 보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가맹점에 현금을 빨리 결제해줌으로써 ‘와리깡’이라고 불리는 카드할인과 같은 비정상적인 ‘과정’도 없애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수 있는 것.

이 회사 노장우회장은 “이 시스템은 신용불량 여부를 조회한 뒤 문제가 없을 경우 현금을 즉시 가맹점에 계좌이체 방식으로 선입금해주기 때문에 현금을 필요로 하는 가맹점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특히 결제시간이 단축되면서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나는 긍정적 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존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은 가맹점이 부가가치망(VAN)회사를 통해 신용카드 불량여부를 확인, 계산이 끝났더라도 은행에서 결제가 이뤄지기까지 3∼5일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바로결제시스템은 신용확인이 되는 즉시 바로닷컴측이 가맹점에 선입급을 해주기 때문에 가맹점 입장에서는 현찰거래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

은행과의 정산도 바로닷컴이 대행하기 때문에 가맹점들은 굳이 은행을 찾을 필요가 없다. 다만 바로닷컴은 즉시 현금을 선입급해주는 조건으로 가맹점으로부터 1% 내외의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다.

바로닷컴은 이처럼 VAN사와 연결해 이용자의 신용정보를 바로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 특허를 신청해 놓고 있다. 한편 BC카드 관계자는 “바로닷컴과 같은 즉시 결제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가맹점들이 신용카드에 대해 갖고있던 ‘거부감’을 줄일 수 있고 신용카드 사용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묵기자> 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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