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고급화" 선언…노블리안 닷컴등 '명품관' 추진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최근 고소득층 네티즌을 겨냥한 인터넷 쇼핑몰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이들 쇼핑몰은 VIP고객을 위한 ‘명품’만을 엄선해 판매하겠다는 전략인데다 인터넷 상거래의 특성상 제품가격이 낮아질 수 밖에 없어 명품매장을 운영해오던 기존 백화점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명품 사이트’는 ‘회원수 확보’에 치중해온 기존 쇼핑몰과 달리 ‘차별화된 고객’을 타깃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라호텔이 13일 개설한 ‘노블리안 닷컴’(www.noblian.com)은 상류층 네티즌을 타깃으로 하는 인터넷 포탈 사이트. 5월 중순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노블리안 닷컴 안에는 ‘노빌리안 빌리지’라는 명품전문 쇼핑몰이 열릴 예정. 유명 브랜드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제공되고 고급의류 화장품 잡화 골프용품 등이 판매된다. 신라호텔의 관계자는 “인터넷의 특성상 완전히 회원을 차별화할 수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최고 품격의 하이클라스 네티즌이 모이고 쇼핑하는 장소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삼성몰(www.samsungmall.co.kr)도 VIP고객 마케팅 전문업체인 ㈜오뜨마케팅과 4월중 합작법인을 설립해 하반기부터 회원제로 운영되는 명품 쇼핑몰을 개설한다고 최근 밝혔다. 유기농산물 패션용품 홈인테리어용품 고급가전제품 등 선별된 제품만 판매할 예정. 인터넷 쇼핑몰들이 ‘명품관’을 차리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긴장하는 것은 갤러리아 현대압구정점 롯데 신세계 등 명품관을 갖춘 백화점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고급브랜드를 취급하는 인터넷쇼핑몰이 기존 매장보다 20∼40% 낮은 가격에 같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자칫 ‘명품 시장’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고소득층 고객이 ‘돈’ 때문에 인터넷 쇼핑몰에 주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의 특성상 가격차이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신용카드보다 현금을 선호하고 가격차이보다는 서비스를 중시하는 고소득층 고객의 쇼핑 패턴을 고려할 때 명품 쇼핑몰의 성공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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