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되레 인류에 도움"…NYT紙 학자주장 보도

  • 입력 2000년 3월 3일 19시 17분


지구 온난화 현상은 대기층에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의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 자연적인 기후의 동요현상이라는 주장이 계속돼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지 사이언스 섹션 최근 호는 지구 온난화에 대해 일반적인 견해와 정반대로 맞서는 일부 기상학자들의 주장이 10여년전부터 계속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지구 온난화 현상의 원인은 온실가스가 아니며 앞으로의 기후 변화도 우려할 만큼 심각하지 않고 오히려 인류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학술원과 유엔과학위원회 등이 내놓은 보고서는 다음 1세기동안 지구표면의 온도는 섭씨 1∼3도 정도 더 높아지고 이 때문에 지구 전체 해수면이 높아지고 여러 곳에서 홍수 피해가 밀려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상학자들의 주류 견해를 대표하는 이들은 지구의 온난화가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산업활동의 증가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증가, 지구의 열방출을 방해하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한다.

이 견해에 따르면 대기중 이산화탄소는 1950년대 315ppm에서 현재 360ppm으로 빠르게 증가했고 이농도는 산업혁명기 이전 보다 30%나 더 높아진 것.

이들은 지난 25년간의 급속한 온난화 현상은 온실효과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윌리엄 그레이교수나 캘리포니아 스크립스해양연구소의 팀 바네트 박사 등은 이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지구 온난화를 설명한다.

이들은 지금과 같은 지구 온난화가 계속 된다면 심각한 환경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인정하지만 현재의 온난화 현상은 자연적인 기후의 동요 현상으로 앞으로는 기후 변동이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주장의 근거는 과거 20여년간 인공위성을 통해 이루어진 지표면과 지상 10km 정도 높이의 대기권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 온도 변화가 서로 일치하지 않고 있다는 데 뿌리를 두고 있다.

지표면에서는 분명 온난화 현상이 나타났지만 대기권 온도 측정 결과는 오히려 열대지역에서 온도가 내려가고 있는 징후를 보인다는 것. 이산화탄소에 의한 온실효과라면 대기권에도 같은 영향이 나타나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다.

지표면에서의 온도 상승은 열을 포함하고 있는 해수의 순환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며 앞으로의 기후변동은 지금까지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 하더라도 0.5∼1도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 그 영향도 겨울철과 밤 기온이 높아지는데 주로 나타나고 시베리아와 알라스카 같은 아(亞)북극권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오히려 농작물 재배기간이 늘어나고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하운기자>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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