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사 열풍…"유망 자격증 첫회에 따자"

  • 입력 2000년 2월 28일 19시 51분


‘미래의 유망직종 전자상거래사 자격증을 따자.’

전자상거래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자상거래를 기획 관리하는 ‘전자상거래사 열풍’이 불고 있다.

올 하반기에 1회 시험이 실시되는 전자상거래사는 정부가 인터넷 거래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신설키로 한 국가기술자격증. 일종의 ‘공인 인터넷 비즈니스 전문가’인 셈이다.

3월중에야 구체적인 시험 일정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신세대 예비취업생에서부터 직장인 주부 벤처기업직원들을 중심으로 이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다른 인터넷 산업분야처럼 일찍 진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1회 자격증을 노리는 이들이 많다.

소규모 전자쇼핑몰을 운영하던 김재영(31)씨는 작년 11월부터 전자상거래 관련 서적을 쌓아놓고 수능시험 공부하듯이 매달리고 있다.

김씨는 “쇼핑몰 업체가 난립하면서 채산성이 안맞아 영업을 포기하고 전자상거래사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다양한 진로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벤처기업들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도 적잖은 업체의 직원들이 이를 준비중이다.

40대 중반의 대기업 부장인 이모씨도 업무중 틈틈이 인터넷 거래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이씨는 “약간 늦은 나이지만 전자상거래 자격을 따면 인터넷 사업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중에는 이런 열기를 반영해 전자상거래원론 등 서적이 20여종 나와 있으며 상당수의 출판사도 곧 관련 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인터넷 사이트에도 ‘전자상거래사 준비 동호회’가 결성돼 활발한 정보교환 등을 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사 교육강좌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전자거래협회 생산성본부 등 공공 및 민간기관이 강좌를 열었거나 개설할 예정.

3월 4일부터 강좌를 여는 CTI국제통상개발원에는 주부 대학생 직장인들의 수강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CTI 박준모원장은 “인터넷이 성장산업인 만큼 전자상거래사도 ‘성장 유망 자격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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