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間장기와 비슷 '복제돼지' 곧 탄생…장기이식 치료 轉機

  • 입력 2000년 2월 17일 23시 19분


세계 최초의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낸 영국의 생명공학회사 PPL 세러퓨틱스사 연구팀은 인간 이식용 장기(臟器)의 무제한 공급원으로 기대되고 있는 복제 돼지를 사상 처음으로 암퇘지에 임신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PPL사의 폴 로리히트 부사장은 돌리와 같은 ‘세포핵 이식’ 방법으로 돼지의 ‘복제 수정란’을 만드는 데 성공해 곧 유전자 조작 복제 돼지가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생명공학산업기구(BIO) 주최로 열린 투자자 회의에서 이를 발표했다고 UPI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돼지 장기는 인간의 장기와 크기가 비슷해 인간 이식용 장기를 공급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동물로 꼽히고 있다. 복제돼지가 대량 생산될 경우 사고나 질병으로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의 장기이식 치료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로리히트 부사장은 4년 안에 복제 돼지의 인체 이식 실험을 시작해 7∼10년 후에는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돼지에 걸리기 쉬운 질병이 이식된 돼지 장기를 통해 인체에 감염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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