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사시험 반발 약대생 20개대 571명 유급위기

  • 입력 2000년 2월 8일 20시 19분


한약사시험 응시자격을 박탈당한 약대 졸업예정자중 571명이 유급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약학대학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지옥표·池玉杓 성균관대 약대학장)는 8일 전국 20개 약학대학 4학년생 1273명중 44.9%인 571명이 수업일수나 이수학점 부족 등으로 유급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서울대를 비롯해 국립대 졸업사정 규정상 졸업이 불가피한 강원대 충남대 충북대 등과 원광대 영남대 등의 약대생들은 대부분 예정대로 졸업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이와관련해 성명을 내고 “약대 초유의 대량 유급사태는 약학 교육 및 학사 일정의 파행을 초래할 것”이라며 “정부의 대책이 없을 경우 한약사 시험일인 20일을 전후해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처음 치러지는 한약사시험 원서 접수일을 불과 10여일 앞둔 지난해 11월 뒤늦게 한약사 응시자격기준을 발표해 관련 과목을 도저히 이수할 수 없게된 95, 96학번 약대생 대부분이 응시자격을 박탈당했다.

이에 따라 약대생들은 지난해 말부터 수업 및 시험 거부 투쟁을 벌여왔으며 지난달 28일 치러진 약사고시에도 1005명이 대량 결시했다.

한편 한약사시험 자격기준과 관련, 지난달 헌법소원을 냈던 약대 95학번 졸업생들은 이번주중 행정소송을 추가로 제기할 예정이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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