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社 윈도2000용 컴퓨터바이러스 첫 등장

  • 입력 2000년 1월 9일 19시 54분


아직 시장에도 나오지 않은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새 소프트웨어를 겨냥한 컴퓨터 바이러스가 나타나 관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백신업체인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는 9일 “아직 시판도 되지 않고 시험판(베타판)만 공개된 MS사의 윈도2000에서만 기생하는 ‘Win2K/Insta’바이러스가 체코에서 발견됐다”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윈도2000내 실행프로그램들이 오작동하거나 충돌하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안철수연구소는 이 바이러스가 아직 국내에는 유입되지 않았으나 윈도2000 베타판을 쓰거나 새로 구입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프트웨어가 출시되기도 전에 바이러스부터 만들어져 유포되기는 이번이 처음.

이 바이러스를 제작한 사람은 바이러스 내에 자신을 ‘베니(Benny)’라는 17세의 체코거주 해커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제작자의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윈도2000은 MS사의 야심작으로 기존 운영체제인 컴퓨터 서버용 윈도NT와 PC용 윈도98을 통합하고 인터넷 접속 기능을 대폭 강화한 차세대 소프트웨어다.

컴퓨터전문가들은 “MS사를 적대시하는 반(反)MS 진영의 신세대 해커들이 윈도2000 출시를 방해하기 위해 만들었을 것”이라며 “윈도2000을 겨냥한 바이러스가 대거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종래기자> jongra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