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D램등 300억달러 규모 수출계약 체결

  • 입력 1999년 11월 15일 18시 31분


현대전자는 15일 300억달러 규모의 D램 반도체 및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장기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전자는 이날 IBM 컴팩 등 4개 해외업체와 향후 5년간 220억달러 어치의 D램 반도체를 공급키로 계약했으며 다른 4개 업체에 80억달러 규모의 TFT―LCD를 역시 5년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영환(金榮煥)현대전자사장은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장기공급계약은 세계적 기업들이 현대전자의 장래에 대해 낙관한다는 증거”라며 “내달초 가시화될 미국 및 유럽업체와의 공급계약까지 포함하면 전체 계약금액은 470억∼49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대전자가 기업비밀인 단가가 노출된다면서 공급물량 밝히기를 거부한 점을 들어 현대측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

김사장은 “상반기중 12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D램 특수에 힘입어 상당한 액수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D램 신규 생산라인 건설을 자제하는 대신 기존 라인을 업그레이드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전자는 TFT―LCD의 생산설비는 지속적으로 늘려 현재 50만개(14.1인치 기준)인 연간 생산량을 2001년 300만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김사장은 “연말까지 부채비율 200%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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