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우즈벡 심장병어린이, 순천향병원서 5명 무료시술

  • 입력 1999년 10월 3일 19시 58분


한국인의 따뜻한 온정이 우즈베키스탄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주게 됐다.

순천향대병원은 3일 압둘라하드 발리하노프(7) 등 심장병을 앓고 있는 5명의 우즈베키스탄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심장수술을 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2일 부모들과 함께 입국한 발리하노프 등은 입국 직후 곧바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심전도와 심장초음파 검사 등을 받았으며 6일부터 차례로 수술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이번 수술은 4일 입국하는 이슬람 압두가니예비치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국빈방한을 기념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외무부가 우리 정부에 부탁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수술 경비는 한국심장재단이 지원할 예정이며 순천향대병원은 수술을 받게 될 아이들과 부모의 국내 체류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이들의 왕복항공료는 아시아나항공이 부담했다.

수술을 집도하게 될 흉부외과 염욱(廉昱·49)과장은 “수술을 받게 될 아이들은 모두 동맥과 정맥이 섞이는 활로 4징증(TOF)을 앓고 있는 환자들로 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70% 이상은 사망하게 된다”며 “그러나 수술을 받게 되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염과장은 “아이들의 현재 상태로 봐 수술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술 후 2주일이면 퇴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발리하노프의 아버지 가니존(37)은 “한국인들의 도움으로 아들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돼 뭐라고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아들의 건강한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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