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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9월 17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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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의약품으로 한 해 10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화이자㈜의 비아그라.‘비아그라 열풍’이 몰아친 이후 세계적인 제약업체들은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쏟아부으며 비아그라에 필적할 약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과학전문지 ‘디스커버’는 최근호에서 아직껏 미개척의 ‘성역’으로 남아 있는 여성용 비아그라 개발 ‘열풍’을 소개하고 있다.
연구의 출발점은 이미 개발된 남성용 비아그라를 이용한 기법.비아그라는 원래 혈관확장제로, 후두염 치료를 위한 임상실험중 ‘부작용’으로 나타난 발기 효과에 착안해 개발됐다.
제약업체들은 비아그라를 우연히 개발한 것처럼 여러가지 종류의 혈관 확장제를 이용해 여성의 성적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조나겐사는 혈관확장제 ‘바소맥스’에 대한 실험을 통해 이 약이 여성의 성적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또다른 혈관확장제 ‘에포모르핀’이 성적 흥분을 유발시키고 성기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또 미국 펜택사는 비아그라와 에포모르핀을 함께 복용할 경우 80%이상의 여성에게서 성적인 흥분을 유발시킨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용 비아그라’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여성의 성적 반응을 높이는 것보다 여성의 성적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를 찾아내는 것.여성들의 불감(不感)증 치료는 성적인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보다 성적인 ‘열망’을 창조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근 여성용 비아그라에 대한 연구는 ‘충동’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여성의 성적 욕구와 연결된 남성호르몬을 이용한 신약을 개발하는데 집중되고 있다.
남성 호르몬을 통한 여성 불감증 치료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남성 호르몬을 복용한 대다수 여성들에게서 성적인 ‘충동’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성호르몬은 장기 복용할 경우 심장질환을 일으키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나 제약회사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