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株 주가조작 의혹…참여연대, 조사 요청

  • 입력 1999년 9월 11일 19시 21분


제2시내전화 사업체로 코스닥등록업체인 하나로통신의 대주주들이 주가를 조작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시민단체에 의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하나로통신이 주가가 오르는 날에도 시세모니터상에 매도주문이 매수주문보다 4배이상 많거나 장마감 직전에 100만주가 넘는 매도주문이 쏟아지는 등 ‘주가 누르기’성 매도주문이 자주 목격되는 데서 비롯됐다.이런 매도주문 이상 급증 현상이 빈발하자 소액주주들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에 “누군가 작전을 벌이는 것 같다”고 호소했고 참여연대는 이들의 지적을 종합해 증권업협회와 금융감독원에 조사요청서를 발송했다.

참여연대는 “100만주 이상 매도주문을 낼 수 있는 주주는 극히 소수인 대주주로 국한된다”며 “대주주들이 반복적으로 대규모 매도주문을 내 인위적으로 주가상승을 억제하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들은 하나로통신 지분제한의 폐지로 LG 삼성 SK 현대 등 대기업들이 하나로통신 지분확보경쟁에 나서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보유 주식을 낮은 가격에 받아내기 위해 엄청난 매도잔량을 쌓는 방식으로 주가를 낮추려는 것이 아니냐며 잔뜩 의심하고 있다.그러나 하나로통신측은 “팔리길 원치 않는 매도주문을 냈다가 다른 경쟁자가 덥석 그 물량을 사버리면 엄청난 손해를 볼텐데 대주주들이 왜 그런 장난을 치겠느냐”며 주가조작 가능성을 일축했다.

감독당국인 금융감독원과 증권업협회는 “참여연대가 발송했다는 공문이 접수되면 소액주주들이 지적한 이상징후가 사실인지 확인한 뒤 본격적인 조사착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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