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벤처 해외서 더 인기…외자유치-수출 잇따라

  • 입력 1999년 8월 16일 18시 39분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 관련 국내 벤처기업들이 해외에서 잇따라 거액의 외자를 유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대량 수출하기도 해 벤처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무료 E메일서비스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지난달초 독일의 종합미디어회사인 베텔스만으로부터 500만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베텔스만에 이어 미래창업투자 등 국내 벤처캐피털로부터도 5억원의 투자를 받아 두달만에 자본금을 기존 14억원에서 25억원으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그룹웨어 개발업체인 ㈜핸디소프트(대표 안영경)도 지난달 미국 투자자문회사인 SSgA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끌어오는데 성공했다. 핸디소프트는 특히 액면가 5000원의 주식 11만주를 주당 9만원에 매각했다.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

국내최초의 사이버스타 ‘아담’으로 유명한 ㈜아담소프트(대표 박종만)도최근실시한 유상증자를 통해 홍콩 투자회사인 디스커버리벤처와 골드뱅크 등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25억원의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사이버캐릭터 개발력과 최근 개발중인 전 세계를 잇는 3차원 네트워크게임 기술로 해외투자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외자유치는 물론이며 해외업체로의 수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나모인터렉티브(대표 박홍호)는 지난 6월말 일본의 종합무역회사인 에모리상사에 홈페이지 제작 소프트웨어인 ‘나모웹에디터 3.0’의 일본어판 60만개(600억원 규모)를 수출키로 계약했다. 이 회사는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인 디지털리버사와 프랑스 유통업체인 와스카 등과도 막바지 수출협상을 벌이고 있다. CCR㈜(대표 윤석호)는 지난달 인터넷운영 소프트웨어인 ‘X2웹’을 일본 소프트웨어유통업체인 소프트방크사에 3년간 25억엔(약 250억원)어치를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잇따른 외자유치와 수출성사는 곧 해외에서도 국내 인터넷 벤처기업들의 잠재력과 기업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국내 인터넷산업의 미래 성정가능성이 매우 밝다”고 밝혔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