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仁術]外傷환자 돌보랴…전염병 예방하랴…

  • 입력 1999년 8월 5일 19시 26분


수해 복구작업이 본격화되고 외상(外傷)환자가 늘면서 인술(仁術)의 손길도 바빠졌다.

동아일보사와 대한병원협회 소속 주요병원들이 경기 북부지역에서 함께 펼치고 있는 ‘사랑의 의료봉사’ 나흘째인 5일. 가천의대 길병원 봉사팀은 파주시 문산초등학교에 진료본부를 설치하고 침수됐던 문산읍 중심부로 앰뷸런스를 파견해 이동진료에 나섰다. 가재 도구를 나르다 유리에 종아리가 4㎝ 가량 찢어진 주민 장성원씨(36)는 6바늘을 꿰매고 파상풍 예방주사를 맞았다. 팀장인 이근(李瑾)교수는 “복구 작업을 하다 손발이나 다리를 다쳐 ‘봉합수술’을 받은 환자가 오전에만 10여명, 오후에는 20∼30분에 한 명꼴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한림대의대 강동성심병원팀은 복구 작업이 한창인 포천시 창수면 고소성리에 파견됐다. 팀장 김현규(金鉉奎)교수는 “피부병과 감기 환자 뿐만 아니라 복구작업 중 감전된 사람과 골절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위생병원 팀도 앰뷸런스를 타고 연천군 내 피해지역 곳곳을 찾아다녔다. 삼성서울병원팀은 낮에는 복구활동에 바쁜 환자를 돌보느라 파주시 연풍초등학교에서 6일 새벽까지 구슬땀을 흘렸다. 서울중앙병원팀은 연천군 백학면 두일리에서 100여명을 치료했다.

동아일보와 함께 하는 ‘사랑의 의료봉사’ 참가병원은 4일의 29개에서 5일 35개로 늘어났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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