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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25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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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오전 6시반 기상. 김대리는 일어나자 마자 냉장고에서 찬물을 꺼내 마신다. 찬 물은 장 운동을 활발히 하고 변비를 예방한다. 이어 15∼20분간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의 가벼운 줄넘기. 공복에 하는 운동은 지방을 태우기 때문에 혈관내 중성지방이 줄어든다.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고 쌓인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 운동을 너무 심하게 하면 혈당치가 낮아져 뇌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주의. 샤워 후 아침식사. 영양이 풍부한 선식, 미싯가루, 시리얼 등을 우유에 타 먹거나 간단한 한식을 먹는다. 식사후에는 곧바로 화장실 행. 쾌변(快便)은 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 아침을 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의 마이클 머피박사는 98년 아침을 거르던 초등학생 133명에게 아침을 먹게 했더니 성적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고 보고.
◇출근◇
지하철로 8시반 출근. 땀을 식히며 커피나 녹차 한 잔. ‘출근 스트레스’로 저하된 뇌기능을 카페인으로 잠시 촉진시키며 일과를 구상한다. 10시 업무 회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호르몬 ‘코티졸’이 포도당을 소모한다. 회의 후 달콤한 과일쥬스 한 잔으로 당질을 보충. 30분 후에 효과가 나타난다.
◇점심◇
김대리는 ‘싼재료’로 만든 제철음식에 가장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말을 떠올린다.
낮12시. 김대리는 삼계탕을 시켜 30분간 식사. 밥을 급히 먹으면 뇌의 ‘만복중추’(滿腹中樞)에 신호가 오기 전에 배가 먼저 부르기 때문이 과식하게 된다. 소화기관에 혈액이 몰려 뇌기능이 떨어진다. 적당히 먹어도 음식물이 위를 통과하는 30분∼2시간은 뇌기능이 저하된다. 김대리는 1시까지 PC게임을 하거나 만화책을 본다. 즐거운 일에 몰두할 때 분비되는 엔돌핀은 뇌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물◇
식전 30분, 식후 1시간안에는 물을 안 마신다. 소화효소를 묽게해 소화를 방해하기 때문. 그러나 이 때를 피해 하루 9컵 정도 물을 마신다. 몸속 노폐물을 소변과 땀으로 내보내고 여름철 걸리기 쉬운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간식◇
오후 4시경에는 동료들과 ‘사다리 타기’를 해 자두 복숭아 앵두 등 과일이나 호두 땅콩 해바라기씨 등을 사 먹는다. 껍질이 붉은 과일에 있는 ‘안토시안’이라는 색소는 눈의 피로를 해소하고 심장병을 예방한다. 호두 땅콩 등 견과에 들어 있는 필수지방산은 뇌구성물질로 뇌에 직접 영양을 공급. 서울중앙병원 김팀장은 “콩에 들어있는 ‘레시틴’성분은 전립선암을 예방하고 ‘이소플라본’성분은 칼슘의 흡수를 도와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고 설명.
◇저녁◇
‘조미료 재료 등을 더해 하루 30가지 식재료를 먹자’는 게 김대리의 ‘식주의(食主義)’. 저녁은 되도록 집에 와서 먹지만 회사에서 먹을 경우에는 조금 멀더라도 맛있는 집을 찾아 간다. 잠 자기 2시간 전부터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 자는 동안에는 몸과 뇌, 소화기관이 함께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