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지구 대충돌「최후의 날」오나?

  • 입력 1999년 6월 4일 19시 40분


2027년 소행성은 과연 지구를 덮칠까.

미국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JPL)산하 링컨지구근접소행성연구팀이 1월13일 발견한 소행성 ‘1999AN10’의 지구 근접 가능성이 최근 새롭게 제기되면서 천문학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소행성 1999AN10이 지구와 충돌해 영화 ‘딥 임팩트’나 ‘아마겟돈’과 같은 재앙을 일으킬 가능성은 실제 얼마나 될까.

현재까지 천문학자들의 대답은 ‘충돌할 확률은 매우 희박하지만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소행성 1999AN10이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은 이탈리아 피사대학의 안드레아 밀라니박사팀이 ‘관측자료를 토대로 궤도를 계산한 결과 2027년 지구에 매우 가까이 접근하며 2039년에는 충돌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부터. 그러나 이들이 주장은 작년 3월 국제천문연맹이 ‘2028년 10월27일 지구에 3만9천㎞까지 접근, 충돌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발표해 전세계를 경악케 했던 소행성 ‘1997XF11’보다는 주목을 끌지 못했다.

소행성 1997XF11은 97년12월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팀이 발견한 뒤 국제천문연맹이 지구와의 충돌 가능성을 발표해 전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JPL이 궤도를 정밀계산한 결과 지구근접거리가 10만㎞ 이상으로 밝혀져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새롭게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 1999AN10에 대해 현재 세계 각국의 천문학자들은 관측자료를 국제천문연맹에 보고하고 있다. 행성궤도 전문가들은 이를 토대로 소행성의 미래궤도를 계산, 지구근접 거리와 충돌 가능성을 반복 검토중이다. 지금까지의 관측 및 계산 결과 밝혀진 사실은 소행성 1999AN10의 크기는 최소 1㎞에서 수㎞이며 태양을 1년9개월마다 한바퀴씩 도는 타원 공전궤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 이 공전궤도는 지구의 공전궤도면과 40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지구와의 충돌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 대부분 천문학자들의 분석이다.

소행성 1999AN10이 2027년8월7일 지구와 가장 근접할 수 있는 거리는 지상 3만여㎞. 천문학자들은 이때 지구의 중력으로 인해 소행성의 궤도가 달라져 다시 지구에 근접할 때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할 확률은 2044년 50만분의 1,2046년 5백만분의1 정도로 분석한다.

그러나 일부 천문학자들은 지구에 근접했을 때 소행성의 궤도변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지구와의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행성 1999AN이 만약 지구와 충돌한다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지역에 떨어진 불과 수십m 정도의 소행성이 사방 20㎞지역을 초토화시켰기 때문이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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