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은 남자에게만 있다. 이곳에서 분비되는 액은 정자 즉 ‘아기씨’를 보호하고 앞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여성의 질은 외부 세균에 저항하기 위해 강산성을 띠는데, 사정 직후 알칼리성인 전립선액이 정자보다 먼저 입성, 내부를 중화시키고 정자가 씩씩하게 전진하도록 에너지를 공급한다. 이 때문에 전립선은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의사 입장에서 보면 주물주의 이런 배려가 미울(?) 때가 있다. 전립선염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주입해도 뚫고 들어가질 못하는 것. 염증이 재발하면 환자는 의사를 신뢰하지 않게 된다. 특히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심심하면 도진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통증은 물론 불쾌감이나 스트레스에 의한 조루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에 질세라 새로운 의술이 도전장을 냈다. ‘요새’에 가느다란 바늘을 찔러 섭씨 1백20도의 고열을 가하는 것이다. 전립선 내 신경을 죽여 통증을 차단하고 염증세포를 태워 치료한다. 입원도 마취도 필요없고 1주일이면 증세가 호전되기 시작한다. 물론 생식작용에 지장이 없다. 이 방법으로 비대해진 전립선까지 치료할 수 있으니 중년 이후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남성들의 고민도 상당히 덜게 됐다. 02―539―7575
이무연(굿모닝남성비뇨기과 원장)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