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장관들 『감사원 Y2k 감사결과 수긍못해』

  • 입력 1999년 1월 14일 19시 37분


정부는 14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보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컴퓨터 2000년 연도표기 문제(Y2k)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회의에서 관계부처장관들은 감사원의 Y2k 감사결과는 국가의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회의는 “최근 대응실태를 점검해본 결과 Y2k 문제는 정부종합계획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점검결과를 감사원에 전달키로 했다. 또 “감사원이 정부의 Y2k 준비가 미흡하다는 우려를 통보했으나 이는 평가항목, 대상 및 분석방법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적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세계적 컴퓨터컨설팅 회사인 가트너그룹은 우리나라의 Y2k 대응을 2등급으로 평가해 독일이나 일본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감사원 고위관계자는 “아직 정부로부터 점검결과를 통보받지 않아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Y2k 대책기구를 미국이나 일본처럼 격상시키는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Y2k 중점관리대상 분야에 금융 원전 통신 등 기존의 10개 외에 환경 여객안전 수자원 등 3개를 추가하고 정보통신부 산하에 ‘Y2k 상황실’을 설치, 추진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키로 했다.

또 중소기업의 Y2k문제 해결 지원을 위해 종합지원반을 구성, 모범기업에는 자금지원시 우대하고 KS마크 등 품질인증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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