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등 12개병원 9일 파업…진료차질 우려

  • 입력 1998년 7월 8일 19시 35분


서울대병원 등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이상춘) 산하 12개 병원이 9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힘에 따라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게될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8일 “병원측이 흑자경영을 하면서도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고 인원을 감축해 결과적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고용안정과 노조의 이사회 참가 등 개혁안을 병원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에 이어 10일에는 경희의료원, 11일에는 이화의료원이 파업에 들어가고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경북대병원 원자력병원 동국대의료원 예수병원 백병원(서울 상계 부산 등 3개 지부) 등도 23일까지 연쇄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병원노조는 △환자에게 필요한 병원인력확보 △고용안정 노사합의 △병원경영개혁과 노조 경영참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병원 노조측은 그러나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 응급부서에는 필요한 인원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병원측은 “쟁의 발생 신고 이후 6일부터 정부가 중재를 시작했으며 중재를 시작한 뒤 15일간은 쟁의 행위를 못하게 되어있는데 이를 무시한 노조의 파업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중재안이 결정되면 무조건 따라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노조의 입장을 대변할 수 없어 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측은 노조원들이 파업을 강행할 경우 비상인원을 동원해 업무를 처리할 계획이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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