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우리기술로 인공위성 발사…국산로켓3호 개발착수

  • 입력 1998년 6월 17일 08시 07분


‘2005년 우리 기술로 만든 로켓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 과학자들은 11일 과학로켓2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후 쉴 틈도 없이 과학로켓3호 개발작업에 착수했다.

과학로켓3호 개발사업은 2003년까지 5년간 5백80억원을 들여 4백㎏의 탑재물을 2백㎞ 상공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 2호보다 탑재중량이 3배 가량 늘고 최대 고도도 60㎞ 이상 높아진다.

이번에도 항공우주연구소를 주축으로 한국과학기술원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 대학과 관련 업체들이 힘을 모아 개발한다.

3호로켓이 2호로켓과 다른 점은 액체연료를 사용한다는 점.

2호로켓은 고체추진제(화약)를 폭발시켜 그 힘으로 지상을 박차고 올라갔다. 그러나 3호로켓은 등유와 액체산소를 일정 비율로 섞은 연료를 헬륨으로 압력을 높인 다음 엔진에서 태워 폭발적인 추진력을 얻는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면 연료효율이 좋고 로켓을 크게 만들 수 있다. 고체연료에 비해 값이 싸 발사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장점. 이에 비해 고체연료는 유지보관이 쉽기 때문에 미사일 등 군사용도로 널리 쓰인다.

따라서 3호로켓부터 비로소 국방기술보다 산업용이나 우주개발용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할 수 있다.

3호로켓이 개발되면 그것을 토대로 2년간 위성발사용 우주로켓이 제작된다. 우주로켓은 3호로켓 7개를 결합시켜 만드는데 4개는 1단로켓, 2개는 2단로켓, 나머지 하나가 탑재물을 얹은 3단로켓이 된다.

우주로켓이 발사되면 우리 기술로 만든 로켓으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시대가 열린다.

2005년에는 우리별1호급(1백㎏ 미만) 위성을 발사할 우주로켓을 제작한다. 5백∼1천㎏급 저궤도위성을 발사할 우주로켓은 2010년에 완성될 계획이다.

과학로켓3호 개발책임자인 항공우주연구소 채연석(蔡連錫)박사는 “우리도 2010년에는 세계 10대 우주로켓발사 기술보유국으로 올라서게 된다”고 말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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