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SD램 시장 선점하라』…국내3社 생산비중 늘려

  • 입력 1998년 4월 19일 21시 16분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등 국내 반도체3사가 고속싱크로너스D램(SD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레이스에 돌입했다.

16일 인텔이 3백50㎒와 4백㎒급 펜티엄Ⅱ 프로세서를 발표하면서 ‘PC100’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공식 채택한 것이 결정적 계기.

‘PC100’은 중앙처리장치(CPU)와 주변 기기 사이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기존 66㎒에서 1백㎒로 높여 PC의 성능을 개선하자는 의도로 제안된 새로운 규격. 데이터를 CPU와 메모리에서 동시에 처리하는 SD램은 기존 D램보다 2배이상 속도가 빠르지만 ‘PC100’에 맞추려면 이보다 훨씬 더 빨라야 한다.

가격도 일반 SD램(개당 13∼14달러선)보다 20%정도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PC100’ 규격에 맞는 1백㎒급 고속 SD램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등 국내 3사와 일본의 도시바 등 세계적으로도 극소수.

삼성전자는 올초부터 미국의 PC업체들을 대상으로 시험용으로 공급해오던 1백㎒급 SD램의 주문량이 최근 늘자 수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올하반기에는 고속 SD램의 비중을 전체 SD램 가운데 30∼4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전자도 2월 ‘PC100’용 SD램의 양산 채비를 갖추고 시장이 열리기만 기다리고 있다. 현대측은 “인텔사로부터 표준 제품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7월에는 월 3백만개 정도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반도체는 올해 상반기까지 수율 향상 등 양산을 위한 준비를 모두 끝내고 6월경부터 PC100용 64메가 싱크로너스 D램 양산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도시바도 지난달 “앞으로 64메가 고속SD램의 생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들어서도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D램반도체의 가격이 이번 SD램의 세대교체를 계기로 회복세로 돌아설지 주목되고 있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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