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SW업체 『수출만이 살길』…국산,해외시장서 호평

  • 입력 1997년 12월 14일 19시 57분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국내에 불어닥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태풍을 피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미국과 일본 등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수입 판매에 매달리던 게임업체들이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자 수입보다는 외화를 직접 버는 수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일반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국내 수요가 급격히 줄자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고 있다. LG소프트는 7월 내놓은 순수 국산게임 「스톤엑스」로 해외시장에서 이미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에서 발매 4개월여만에 1만5천여개가 팔려나가 「국산게임도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이 제품은 일본 대만 독일 폴란드 핀란드 등지에서도 이미 2만여개가 팔렸다.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와도 수출 상담이 진행중. 내년 초에 추가 수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LG소프트측은 『내년 3월 전에 제작비 6억원을 전액 회수하고 상당한 추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프트웨어 유통업체 한컴서비스는 최근 일본 최대 규모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유통업체 「소프맵」과 계약을 하고 한글판 소프트웨어를 앞으로 지속적으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소프맵측은 한컴오피스97 한컴홈97 천하수담 한글윈도95 등 약 3백50만엔(약 4천7백만원)상당의 소프트웨어 20여종을 주문했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지난 7월 호주의 빔소프트웨어사로부터 사들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KKND」에 대한 판권을 최근 일본 아스키사에 되팔아 상당한 이익을 챙겼다. 조건은 제품 한개 판매에 로열티 1천엔(약 1만3천원). 아스키사는 이미 이 제품 2만개를 주문했고 앞으로 추가 판매분에 대해서도 꼬박꼬박 로열티를 내게 된다. 삼성측은 이에 따라 최소 2천만엔(약 2억6천만원)의 수입을 확보했다. ㈜쌍용도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중. 지난 여름방학에 극장만화영화와 동시에 내놓은 게임 「전사 라이안」에 대한 수출협상이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등 세 나라와 진행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수입하는 회사들의 경우 비싼 달러화와 추락한 우리나라의 신용도 때문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 때문에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위기 탈출 의식이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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