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넷]사이버밴드 「퍼니 파우더」

  • 입력 1997년 8월 27일 07시 39분


국내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콘서트를 펼친 그룹 「퍼니 파우더」. 스스로 「사이버 밴드」라고 불리기를 원한다. 물리적 공간에서 팬들과 만나는 게 아니라 사이버 세계에서만 활동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퍼니 파우더」는 지난 20일 오전 10시부터 60시간 동안 청소년 인터넷 매거진인 웹진 「채널 10」(http:// www.ch10.com)에 10여분짜리 콘서트 「한 방!」을 올려놓았다. 「뻥삼이」 등 세곡을 담은 콘서트를 보려는 네티즌들의 접속 건수가 무려 25만건. 적지 않은 홍보 효과를 거둔 셈이다. 「퍼니 파우더」는 김호준(연세대) 이광규(서강대) 홍기섭씨(경희대) 등 3명의 대학 3년생이 결성한 그룹이다. 음악은 록과 힙합 랩을 접목시킨 것으로 특정 장르를 고집하지 않는 것부터 정형을 싫어하는 사이버 밴드답다. 가사는 여러 가지 풍자의 뜻을 담고 있다. 「뻥삼이」는 거짓과 위선이 가득찬 세태를 비판한다. 뻥삼이는 뻥(빈소리)만 일삼는 사람들이라는 풀이. 사이버 공간내 활동을 고집하는 이유도 『유명해진 뒤에도 행동이 자유로울 수 있으니까』 『재미있을 것 같아서』 등으로 손꼽았다. 여기에는 실험적 시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기존 음반업계에 대한 불만도 있다. 「퍼니 파우더」는 형식면에서 실험성을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신인 밴드들도 「사이버 데뷔」와 관련해 「채널 10」에 문의가 적지 않게 들어온다.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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