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인터넷用 차세대칩 「자바」전쟁

  • 입력 1997년 6월 20일 19시 50분


인터넷을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칩인 「자바(JAVA)」를 둘러싸고 LG와 삼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반도체의 文程煥(문정환)대표는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최근 방한한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사의 스콧 맥닐리회장과 자바프로세서의 공동개발 및 판매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LG반도체는 오는 연말경 세계 최초로 양산하게 될 자바프로세서의 거의 전량을 앞으로 3년간 선마이크로시스템사에 공급하게 된다. 이처럼 국내 업체가 비메모리제품을 외국업체에 장기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LG측은 『올 연말에 세계시장에 선보일 인터넷 전용 PC인 네트워크PC와 인터넷TV 등에 LG가 공급한 자바칩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용분야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尹鍾龍(윤종룡)사장도 같은 장소에서 LG보다 1시간 앞서 맥닐리회장과 「퍼스널자바」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퍼스널자바는 자바칩의 기능을 그대로 담은 소프트웨어로 LG가 칩쪽을 공략하고 있는데 맞서 삼성은 같은 기능의 소프트웨어로 대적할 움직임이다. 삼성측은 『앞으로 이동통신단말기 시계 등과 같은 소형 휴대장치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부피가 큰 칩보다 소프트웨어 형태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자바 특허기술을 가진 선마이크로시스템사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연합을 깨뜨리기 위한 파트너로 LG와 삼성을 선택했으며 국내 양사는 비메모리와 소프트웨어분야의 세계시장 개척을 위해 여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현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