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파인더」,7월4일 화성 『탐사 노크』

  • 입력 1997년 6월 10일 10시 13분


오는 7월4일 오전3시(화성 현지시간). 신비의 「붉은 별」 화성은 갑작스런 침입자에 놀라 잠을 깬다. 머나먼 지구에서 7개월간의 긴 항해 끝에 도착한 「패스파인더」가 그 주인공. 지난 76년 바이킹1,2호의 실험선이 착륙한 지 꼭 21년만의 「재회」다. 화성에는 과연 생명체가 존재할까. 쥘 베른의 고전 공상 과학소설에서부터 미국 천문학계의 최근 논쟁에 이르기까지 화성 생명체의 존재는 지구인의 가장 큰 관심거리. 그러나 바이킹1,2호는 이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다.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는 그 해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킹이 3가지의 단순실험만 했던 데 비해 패스파인더는 20여가지의 정교한 실험을 벌일 예정. 특히 넓은 행동반경을 갖고 있는 탐사로봇 「소저너」는 화성 구석구석을 돌며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파헤치게 된다. ▼패스파인더의 현재 위치〓패스파인더는 초속 22㎞라는 엄청난 속도로 화성을 향해 쾌속 항진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위치는 지구에서 약 1억4천만㎞ 떨어진 곳. 착륙 시점까지 남은 항해기간은 20여일 남짓. 화성까지 이제 약 1천7백만㎞ 정도 남았다. ▼궤도 진입과 착륙〓착륙하기 몇분전 1백25㎞ 상공의 대기권으로 진입이 시작된다. 각도는 14.8도. 각도가 틀리면 머나먼 외계로 튕겨져 나간다. 성공적으로 화성의 궤도에 진입하면 「착륙 작전」이 시작된다. 착륙 지점은 출발전부터 이미 정해졌다. 바로 「손가방(grab bag)」지역. 「다양한 (과학)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가로 70㎞×세로 2백㎞ 정도의 광대한 지역으로 햇빛이 충분하고 경사가 완만해 착륙에 적합하다. 죽음의 먼지 폭풍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지역이다. ▼임무〓지금껏 화성에 대한 연구는 운석을 분석하는 게 고작이었다. 이번 화성 탐사선 「패스파인더」는 직접 화성에 착륙해 그곳 표면의 암석 시료를 분석해 그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게 된다. 이번 탐사의 가장 주목받는 스타는 바로 소형로봇 「소저너」. 최초로 화성 표면을 거닐게 되는 「소저너」는 몸무게 11.5㎏의 자그마한 체구에 바퀴가 6개 달려 있다. 「소저너」는 착륙선에 실려 화성에 착륙한 뒤 일주일동안 혼자 돌아다니면서 화성의 기후와 표면 상태 등을 관측한다. 「소저너」는 화성의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미국의 사막 지대에서 혹독한 「지옥훈련」을 거쳤다. 〈홍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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