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昇煥 기자] 삼성이 웃고 있다. 올해들어 새 이동통신 장비 및 단말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삼성의 입가에 웃음이 번지고 있다.
지난해 6월말 개인휴대통신(PCS)분야 사업자 선정에서 떨어졌을 때만 해도 삼성은 초상집 분위기. 그러나 반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새 이동통신 서비스에 따른 장비공급」이라는 열매를 삼성이 가장 많이 따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말 PCS사업자중 하나인 한국통신프리텔의 장비공급업체로 우선 선정됐다. 대우―모토롤라 연합과 함께 이달안으로 최종 계약을 하게 되며 1천여개 이상의 기지국 장비를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PCS사업자인 한솔PCS에 대한 장비공급에서도 삼성은 유리한 입장에 있다. 한솔PCS에서 삼성을 빼고는 장비공급업체를 뽑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는 사업권을 따낼 때 국산장비를 쓰겠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사업계획서를 만들었다.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PCS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 정도. 대우통신은 모토롤라와 손을 잡고 있으며 성미전자와 루슨트테크놀로지가 연합하고 있는 형편이다.
삼성측은 『한솔PCS도 우리의 「자매그룹」일 뿐 아니라 LG텔레콤과 PCS 경쟁을 하게 되므로 LG정보통신의 장비를 살 수는 없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예상을 하고 있다.
PCS관련 장비 시장규모는 앞으로 3년동안 2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은 3개 PCS사업자중 2개 정도를 확실히 잡아 외국사 연합업체에 일정 부분을 나눠주더라도 절반 이상의 시장을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PCS휴대전화기 분야에서도 국내 4개 업체중 삼성이 가장 앞서고 있다.
삼성의 올해 PCS단말기 생산규모는 2백50만대. 40만대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LG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현대전자와 맥슨전자는 98년부터나 PCS 휴대전화기 생산이 가능하다.
삼성은 미국 스프린트사에 올해안에 PCS휴대전화기 60만대를 수출하는 여세를 몰아 국내 PCS 전화기 시장을 독차지하겠다는 야심이다.
그러나 이같은 삼성 독주에 대해 비판의 소리도 만만치 않다. 미국과 정보통신분야 통상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산 제품위주의 장비구매가 1개 업체에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정보통신부가 중소기업의 PCS 휴대전화기 생산을 권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을 비롯한 4개 업체가 시장을 독차지하려는 것도 문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