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成燁기자] 『우리 병원이 좋은 의료서비스의 상징이 되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개원뒤 줄곧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 병원 1위자리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최근 이 병원 2대 원장으로 취임한 河權益(하권익·57)씨는 『삼성서울병원이 의료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매년 6백억∼7백억원의 적자를 감수해 왔다』며 그 이유는 「장사」보다는 「이익의 사회환원」차원에서 병원을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의 적자가 「사회사업」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뒤떨어진 의료체계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일깨우는데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의 막대한 지원으로 기존의 병원들은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최첨단 의료장비와 「보호자 없는 병원」 등 파격적인 의료서비스로 병원업계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는 것. 그러나 하원장은 『다른 병원들이 뒤떨어지는 것은 정부의 잘못이 크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정부의 지원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막대한 적자를 삼성측이 군말 없이 받아들이는 이유도 병원이 그룹에 가져다주는 좋은 이미지 등 「홍보효과」외에도 우리나라 의료계에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원장은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