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도 음식점이나 편의점처럼 체인점시대를 맞았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회원제나 프랜차이즈 방식 등으로 운영되는 약국체인망에 가입한 약국수가 지난해말 5천여 곳을 넘어섰다.
여기에다 올들어 신규로 준비중인 곳을 포함해 10여개에 이르는 체인업체들의 회원 모집경쟁이 가속되면서 체인가맹 약국수가 상반기중에 전국 1만9천6백여개 업소중 30% 가량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약국체인망은 크게 보아 회원제나 프랜차이즈제, 동호인모임 등 3개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점포당 6백만원 안팎의 가입비를 내고 본부로부터 물품공급 및 정보제공등의 각종 혜택을 누린다는 점에서 일반 외식점포나 편의점 체인망과 비슷하다.
점포이름도 체인명인 ‘온누리’와 약국 고유이름인 ‘평화약국’을 합해 ‘온누리평화약국’이라고 간판을 내걸거나 ‘XXX약국 **점’으로 처방전, 약봉투 등에 이르기까지 통일된 기업이미지(CI)를 도입하기도 한다.
약국에서 가입비를 받는 대신 체인본부에서는 비만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질병별로 양약과 한약, 건강보조식품들을 어떻게 투약해 치료하는가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고 각종 세미나를 개최한다.
또 의약품과 화장품, 생활용품 등 약국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단체로 싸게 구입해 회원약국에 공급하고 매장 인테리어 및 약국경영, 서비스 개선과 매출증대방안등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지난 91년 약국체인업체로는 처음 등장한 온누리건강가족의 全元雄과장은 “약국이나 병원에서 사용하는 양약만으로는 치료하지 못하는 질병들의 투약.치료방법등을 공동연구하기 위한 목적에서 체인망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목적 외에 실질적으로는 양약에 대한 정부의 가격통제가 심해져 마진이 박해진데다 대형약국이 증가, 개별약국차원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건강보조식품과 한약 생필품 등으로 취급품목을 늘리면서 서비스정신과 경영개념의 도입 필요성이 생긴 것도 체인약국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현재 체인본부들은 1천3백개의 가맹약국을 확보한 삼희건강가족을 비롯해 매디팜체인가족(9백개) 협동약원(7백개) 파마토피아(5백개)라이프사이언스훼밀리(5백개) 공동체약국(2백개) 베데스다(2백개) 한국생활건강연구원(30개) 등 9개가 있으며 메가비타민회 등 2-3개가 신규개설을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