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새기류…『심의불가는 인기보장』

입력 1996-10-23 20:50수정 2009-09-27 14:54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鄭永泰기자」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불가는 곧 인기보장」. 최근 국내 게임시장에 묘한 방정식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둠2」 「버추어파이터2」 「퀘이크」 「듀크뉴켐3D」…. 올들어 인기정상을 달 리는 게임이다. 그러나 이들 게임은 상가에서 정식제품으로 구입할 수 없다. 공륜의 심의결과 국내 판매 불가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 게임은 인터넷 PC통신에서 기능을 일부 제한해 무료로 쓸 수 있는 셰어웨어 형태로 공급되고 있다. 게임의 파일을 받는 다운로드 빈도가 높아 다운로드차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작 액션게임 퀘이크의 경우 9MB에 달하는 방대한 분 량이지만 국내 PC통신을 통해 다운로드된 것만 해도 수만건에 이른다. 그러나 시판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공륜의 심의과정에서 일단 합법적인 판 매가 허용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개발하거나 해외로부터 들여온 것을 막론하고 지나 칠 수 없는 것이 공륜의 심의. 최근 수개월간 공륜 심의에서 반려되는 게임은 월평균 5건 정도. 반려된 이유는 「잔혹하고 폭력성이 짙다」 「노출이 심해 선정적이다」 「인체 훼손 장면이 지나 치게 많다」 「일본어 자막이나 일장기가 보인다」 「일본어 대사가 나온다」 등의 이유 때문이다. 반려된 게임은 그러나 PC통신을 통해 음성적으로 널리 배포되어 인 기를 얻고 있다. 공륜에서 반려당한 후 다시 심의를 받아 시판되는 제품은 상품가치가 반감된다. 재심의 통과를 위해 몇몇 부분을 삭제하고 나면 완결성이 떨어져 재미가 없다는게 게이머들의 한결같은 반응. 일례로 재심의 끝에 최근 시판된 듀크뉴켐3D를 보면 외 계인의 혈액색이 흰색으로 바뀌고 게임속의 적에 로켓포를 명중시켰을 때 산산조각 나는 장면을 삭제해 상대방이 사라져버리는 웃지 못할 현상 때문에 게이머들이 등을 돌렸다. 게임애호가인 정태상씨(29·서울 노원구 상계동)는 『유치하고 긴장감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흰피가 오히려 눈을 자극하는 등 셰어웨어와 차이가 많이 난 다』고 말했다. 게임전문가들은 좋고 나쁜 게임을 판별하는 기준에 폭력성이나 선정 성은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말한다. 시나리오의 짜임새가 첫째 조건이다. 그 다음으 로 그래픽과 효과음악처리 새로운 게임기법을 꼽는다. 선정적인 장면이나 액션만으 로는 인기를 끌기 힘들다.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